매쉬업 경진대회 본선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감은... 특별상 분들이 더 ㅎㄷㄷ...
발표도 잘하시고 작품도 잘만드신걸 보니 본선 발표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완전 똥줄... 장난 아니었습니다. 리허설 때도 여러팀들 PT를 잠깐 봤었는데 거의 그 때부터 대상 욕심을 버렸던 거 같습니다ㅋ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발표를 해보는 건 처음이라 무척 긴장도 됐었고, 사실 제가 발표준비를 거의 못해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즉흥적으로 말했었는데... 뭐라고 말했는 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ㅜㅜ
핑계를 살짝 대자면..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입생OT가 있었는데 괜히 따라가서 몸만 버리고... 금요일에 돌아왔거든요... 금요일 저녁 늦게서야 정신차리고 준비 시작했는데... 준비를 못한 게 대회가 끝나고 나서야 살짝 후회가 되네요... ㅜㅜ (실무단 티셔츠 디자인해주면 공짜로 와도 된다고 해서 갔는데 진짜 실무단들이랑 일하고 왔습니다... 소주박스가 너무 무거...ㅂ...)
대회 전까지는 500만원이랑 300만원의 차이가 별로 와닿지가 않았었는데... 상금 수령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다보니 세금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제서야 제 머릿속이
"아 500만원이 부러워..."
만약 500만원이었다면 유럽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일단은 접어야될 듯 합니다- 아아악!
그래도 대회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UIzard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nhn의 권순선님과 살짝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 분의 질문에 엉뚱하게 대답한 거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시냐고 물어보셨었는데... 저는 앞으로 제가 어떤 일을 할 계획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라는 대답을 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UIzard의 개발을 어떻게할 계획이냐고 물어보신 거 같네요... 아 워낙 정신이 없다보니 ㅜㅜ
아직 20살도 안꺾인 혈기왕성한 나이에 의욕도 넘치지만... 다음학기에 복학한다면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어서 내년 대회에는 과연 나올 수 있을 지나 모르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대상이 아니었던 게 아쉽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순간부터 머릿속에선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는데 말이죠 ㅜㅜ
만약 1등을 한다면 이제 좀 쉬고 대가리에 총맞은 사람처럼 무뇌한 삶을 살려고 했는데... 2등이란 게 이상하게 자극이 되네요...
하앍-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50% 만족하고 50% 후회한 대회였던 거 같습니다.
4년전 입학했을 때의 제 자신과 2년전 메쉬업 대회에 참가했을 때의 제 자신과 또 작년 8월, 졸업할 당시의 제 자신과 현재의 제 자신을 비교해 본다면, 분명 성장했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회에 집중하지 않고 놀러다니고 축구하러 다니고 겜방가서 카오스하고 오후까지 자고... 이런 점들은 무척 후회되네요... 그리고 바보같이 신입생OT를 따라가는 바람에 PT에 사용한 예제 동영상의 수준이 너무 허접했던 거 같습니다. UIzard가 베타버젼이긴 해도 제 욕심에 차지 않아서 베타버젼이었지 그럭저럭 적당히 복잡한 웹프로그램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수준은 충분히 됐었는데 심사위원분들께 그런 부분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네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번 메쉬업 경진대회 본선은 제게 졸업식과도 같았습니다. 조기 졸업때문에 작년 8월에 졸업식을 했고, 그 당시에는 별로 졸업한다는 느낌을 못받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는 이번 대회가 마치 졸업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대회에 참가하느라 정신없었던 저로서는 무언가 반환점이 되는 거 같기도 하구요... 저에게 2009년은 3월 1일부터 시작되려나 봅니다 ㅋㅋ
어쨌든 여러모로 좋은 경험했구요... 노력이란 놈은 역시 배반 따위, 모르는 거 같습니다. 대상 타신 커플분을 비롯해서 함께 우수상 타신 팀들, 그리고 특별상 수상하신 4팀 모두 수고하셨구요~ 후에 기회가 되면 모임이나 가질까 하고 몇 분의 명함을 받아뒀었는데~ 시간되시면 다들 한 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아, 그리고... UIzard는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쯤에 nforge를 통해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공개하고 싶지만 제가 3월 10일까진 무언가 또 삽질을 해볼 예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