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0일 화요일

나는 개발자다? 아니다?


얼마전 매쉬업 경진대회가 끝나고 정신도, 몸도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정신없는 개강 분위기를 견디며 T옴니아 개발 경진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실력도 부족, 시간도 부족... ㅜㅜ 제가 만든 거의 프로토 타입 수준의 프로그램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제출 마감일인 오늘!!...
오늘에서야 올라오는 많은 훌륭한 작품을 보고서는 제 프로그램은 그냥 제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만들어 본 제 프로그램은 역시 흔한 아이디어였고, 흔한 기능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해 본 윈도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기도 했고, 코딩 실력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제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후배들한테 푸념을 했습니다. 실력도 많이 부족한데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 세상에 많이 있는 거 같다고... 그런데 후배가 저에게 오히려 반문하더군요...

"형이 개발자에요? 그 사람들은 전문 개발자들이잖아요... 형 앞으로 개발자될 거에요?"
"..."

아... 바보같이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전 전문 개발자도 아닐 뿐더러, 전문 개발자가 될 생각도 없었던 겁니다!! 전 아직 학생이고, 배우는 입장에다 기술은 하루하루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형식적인 틀에 묶여서 시키는 일만 하는 입장도 아니고 저는 능동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며 살 수 있는 학생이었던 겁니다... 제가 어떠한 무언가를 만들더라도, 그 아이디어로 인해 비난을 받거나, 그 퀄리티에 대해 평가를 받거나, 제 실력에 대해 의문을 품던 간에 저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전문개발자도 아닌데다, 아직 성장하고 있으며, 결과보단 도전 자체에 더 의미를 둘 수 있는 학생신분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조금은 멍청한 깨달음입니다만, 요즘 받고 있는 여러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유익한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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